개편된 도서관 앱, 학생 편의의 증진을 위해선

등록일 2025년11월05일 12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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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우리학교 도서관 앱(Application, 이하 앱)은 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기능과 디자인을 새롭게 개편했다. 그러나 개편된 도서관 앱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 기사를 통해 △도서관 앱의 현황△개편된 도서관 앱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도서관 앱의 현황

지난 9월 12일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우리학교 도서관 앱은 업데이트를 거쳐 기능과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에 바뀐 도서관 앱은 △열람실의 장애인석 표기△열람실 좌석표 목록창△열람실 좌석 확대축소 기능 등이 추가됐다. 또 기존 도서관 앱의 △메뉴 배치△열람실 좌석 예약 과정△UI(User Interface)* 등이 변경됐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선 이전보다 보기 편해졌단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부정적 반응들도 잇따르며 도서관 앱의 변화에 대한 여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17일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선 새롭게 개편된 도서관 앱은 열람실 복귀 알람이 안 울리고 기존 앱에 비해 좌석 구별이 어렵다고 불편을 토로한 글이 수십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올라온 도서관 앱을 풍자한 글 역시 수백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받았다. 외대학보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도서관 앱 만족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불만족 36.4%△매우 불만족 27.3%△만족 27.3%△보통 9.1%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도서관 앱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반응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형택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도서관 학술정보팀 팀장(이하 명 팀장)은 “개편 이전에 제공했던 도서관 홈페이지엔 장애인을 위한 기능이 미비했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도서관 홈페이지의 개편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장애인의 도서관 홈페이지 이용 시 제약사항 개선을 최우선으로 반영했으며 도서관 서비스의 전반적인 개편도 병행해서 진행된 것이다”며 이 같은 상황의 배경을 설명했다.

 

 

◆개편된 도서관 앱의 긍정적인 점

개편된 도서관 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존재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기존 도서관 앱에선 장애인 좌석이 표시돼 있지 않았던 반면 새롭게 개편된 도서관 앱에선 장애인 좌석을 표시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좌석 배치도의 색상 표시나 화면과 같은 도서관 UI의 디자인을 재단장하며 한 눈에 서비스 목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앞선 설문조사에서도 개편된 도서관 앱에 대해 △열람실 좌석표 세분화△화면디자인△장애인 관련 기능 추가 순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도서관 좌석을 예약할 때 좀 더 가시성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며 개선된 도서관 앱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남겼다.

 

 

◆개편된 도서관 앱의 문제점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앱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외출 후 복귀 알람 및 좌석 연장 알림이 제대로 오지 않는단 점이다. 앞서 살펴본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위와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에타에 따르면 복귀 알람 및 좌석 연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좌석을 다시 배정받거나 출입구에 있는 큐알코드(QR Code)를 다시 찍기 위해 이동하는 등의 사례도 적지 않았다. 우리학교 재학생 B 씨는 “이번 중간고사를 준비하며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는데 좌석 연장 알림이 제대로 오지 않아 재등록을 하기 위해 큐알코드를 찍으러 여러 번 도서관 입구로 이동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좌석 예약 단계 추가로 인한 번거로움 역시 많은 지적을 받았다. 개편 전엔 도서관 앱 접속 후 좌석 이용 탭을 누르면 곧바로 좌석 현황이 보였던 반면 새롭게 개편된 앱에선 좌석 이용 탭을 누르면 좌석 현황 대신 열람실 이용 안내가 떠 좌석 예약에 번거롭단 지적이 이어졌다. B 씨는 “열람실 좌석을 예약하는 과정이 이전보다 더 번거로움게 느껴진다”며 “열람실 예약은 학생들이 도서관 앱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능인만큼 개편에 대한 사전 공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 외에도 기기별 앱 작동 불능과 같은 문제점도 존재했다. 

 

이처럼 도서관 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개편 전 도서관 앱에 대한 만족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단 점이 지적된다. 앞서 언급한 에타에선 개편 전 만족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단 내용의 글과 댓글이 수차례 달렸다. 이와 같은 지적은 설문조사에서도 이어졌는데 개편 후 보완해야 할 점으로 도서관 앱 사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야한단 답변이 42.9%에 달했다. 도서관 앱의 사용자 대다수는 우리학교 학생들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장애인차별금지법 준수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앱 개편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는 실정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개편된 도서관 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개편 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외출 후 복귀 알람 및 좌석 연장 알림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기기별로 도서관 알림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도서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저하된 알림 기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서관 서버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좌석 예약 단계의 추가로 인한 불편은 개편 이전으로 되돌림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좌석 예약 시 불필요한 열람실 이용 안내 창 대신 곧바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도록 좌석 배치표를 가장 먼저 둬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에타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문제인 좌석 예약 과정에서 예약 초기화 및 앱 로그아웃 등의 시스템적인 문제 역시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 앱은 학생들이 전자 신분증이나 열람실 이용을 위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있어 필수적이다. 도서관 앱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학생들이란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불만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앞서 살펴본 에타의 글과 설문조사의 지적에서 알 수 있듯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선 도서관 앱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기능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족도 조사에서만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개편된 앱을 적용하기 전 예비 시행 기간을 설정해 일정 기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개편을 시행한다면 더 나은 도서관 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명 팀장은 “현재 학내에서 표출되고 있는 도서관 앱 개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러나 대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스크롤 형식의 좌석 확대 기능 변화는 장애인을 고려하여 추가된 기능으로써 이번 개편에서 불가피했던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한 후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제한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개편된 도서관 앱은 기대와 달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학생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도서관 앱 개편 이후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만큼 앱 관련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

 

*UI(User Interface): 사용자가 컴퓨터나 프로그램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화면, 버튼, 메뉴 등의 시각적기능적 요소

 

 

이하은 기자 11hae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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