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잔디 운동장, 외부인과의 균형을 위해

등록일 2026년03월04일 18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2024년 9월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는 동대문구와 협력해 잔디 운동장을 건립했다. 잔디 운동장은 기존 모래 운동장 대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해 △동아리 활동 여건△체육 수업 여건△편의시설 이용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외부인 유입이 증가하며 학생 활동 침해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잔디 운동장 설립 배경 및 변화△외부인 출입 현황과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잔디 운동장 설립 배경 및 변화 

우리학교 설캠 잔디 운동장은 제58대 총학생회 여 운(이하 여운)의 공약으로 설치됐다. 지난 2023년 3월 안전관리특별위원회에서 실시한 잔디 운동장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 본부와 동대문구청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2024년 1월 동대문구청과의 논의가 시작됐다. 같은 해 3월 동대문구청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여운이 공식적으로 잔디 운동장 건립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시간 우선 배정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으며 같은 해 5월 30일 잔디 운동장 건립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24년 여름방학 동안 공사가 진행돼 △가로등 20개소△인조 잔디△조깅 트랙(Joggingtrack)△추가 시설 관리용 CCTV△2면 펜스가 설치됐으며 정문 경비실 뒤 야외 화장실과 농구장을 보수했다.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잔디 운동장 조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92.3%의 학생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잔디 운동장은 기존 모래 운동장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생각하십니까?’라 는 질문에 대해 97.4%의 학생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과거 모래 운동장에 비해 △안전성 및 쾌적성 향상△편의시설 이용 환경 개선△체육 수업 및 동아리 활동 여건 개선을 주요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경희대학교 (이하 경희대) 학생△인근 주민△인근 중 고등학교 학생 등 외부인 이용이 증가했다. 실제로 앞선 설문조사에서 ‘잔디 운동장에 외부인 출입이 많다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91.9%의 학생이 ‘외부인이 많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외부인 출입 현황과 문제점 

잔디 운동장 건립과 함께 외부인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한국외국어 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시설협의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 제2장 공간 배정 제1절 대운동장 제9조(대운동장 사용 원칙) 제1항에 따르면 대운동장은 학부생에게 우선적인 사용권이 있으며 외부인의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대학 본부의 허가를 받은 행사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잔디 운동장 개장 이후 해당 원칙이 온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언급된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부인 출입이 학생들의 정규 활동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56.4%의 학생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설캠 중앙동아리 외대축구부 소속 김인호(중국·중외통 24, 이하 김 씨) 씨는 “△경희대 학생△인근 중고등학교 학생△주민 등이 훈련 시간에 축구하는 경우가 잦아 지속적으로 운동장 이용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으며 외부인으로 인해 훈련을 잠시 멈춘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동아리 정기 활동 시간과 외부인의 이용이 겹치면서 활동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거나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둘째로 시설 훼손과 이에 따른 관리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외대학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 반려동물 출입△자전거 진입△킥보드 진입 등 잔디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1.2%의 학생이 ‘있다’고 응답했 다. 이는 기본 이용 수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실제로 목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는 인조 잔디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잔디 △관리△보수△유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축구 동아리 활동 중 외부인이 공에 맞는 사례가 있었으며 경기 중인 선수와 트랙에서 러닝을 하는 이용자의 동선이 겹쳐 충돌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씨는 “훈련 중 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는 경우가 있어 항상 주변을 살피게 된다”라며 “실제로 훈련 도중 공이 유모차에 맞는 일이 있었고 곧바로 보호자께 사과드렸지만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자칫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 이냐’는 우려를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설캠 외대야구부 소속 오명호(아시아·터키어 24)씨는 “외부인이 산책을 나왔다가 공에 맞는 사례가 몇 번 있어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야구라는 종목 특성상 딱딱한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크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운영 기준과 이용 수칙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우리학교 홈페이지엔 체육시설과 관련해 대여 안내만 제공돼 있을 뿐 구체적인 운영 기준과 이용 수칙에 대한 안내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앞선 설문조사에서 ‘현재 대운동장 사용과 관련한 안내 사항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69.3%의 학생이 ‘부족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정규 활동 시간을 우선으로 보장하는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 각 동아리의 정기 활동 시간을 중심으로 외부인 이용 가능 시간을 구분하고 통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이용자와 외부인 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시설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 체계도 필요하다. △반려동물 출입△자전거 진입△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진입을 제한하는 기본 이용 수칙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또한 △시설 안전△외 부인 출입△이용 관리를 담당할 인력 배치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할 과제로 제시된다. 

 

이러한 운동장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운영 지침을 마련하는 것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른 학교의 사례를 참고 할 수 있다. 서울교육대학교는 홈페이지 내의 운동장 전용 게시판을 통해 개방 시간과 외부인 이 용 제한 기준을 안내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의 경우 운동장 전용 홈페이지를 따로 마련해 교내 구성원과 외부인을 구분해 예약 방법과 이용 수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를 참고해 우리학교 역시 △운동장 이용 가능 시간△이용 안내△외부인 통제 기준△안전 수칙 등을 학교 홈페이지에 명확히 게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아울러 운동장 주요 진입로와 이용자의 시야에 잘 들어오는 위치에 관련 수칙을 담은 현수막과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동대 문구 홈페이지 및 SNS 등을 통해 이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함으로써 외부 이용자의 인지도를 높여 원활한 운동장 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안전 측면에서도 보완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학교는 양쪽 골대 뒤편 2면에만 펜스가 설치돼 있어 펜스가 없는 트랙 구간과 관람석 구간은 공의 이탈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랙과 관람석은 외부인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공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운동장 외곽을 중심으로 한 펜스 추가 설치를 검토해 볼 수 있다. 트랙 구간과 경기 구역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펜스를 보강할 경우 공의 이탈을 방지하고 이용자 간 동선 충돌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어린이대공원 잔디 구장은 운동장 외곽 4면에 펜스를 설치해 공의 이탈을 방지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있다. 다만 펜스 설치가 캠퍼스 조망권을 저해할 수 있단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높이△디자인△설치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방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관리 주체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동대문구청△총학 생회△학교 본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마련해 △민원△시설 훼손△안 전 문제 등을 상시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안을 공유하고 보완책을 논의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운동장은 △대학△지역사회△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상생과 권익 보장의 균형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에 개방된 공공 공간이라는 성격을 유지하되 학부생의 정규 활동이 제약되지 않도록 운영 원칙을 정비해 구성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이용 환경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정일성 기자 12ilseong@hufs.ac.kr 

정일성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추천 0 비추천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기획 심층 국제 사회 학술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