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새맞이 행사, 신입생 환영 무대 아래 남은 과제는

등록일 2026년03월18일 14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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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서 새맞이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동아리박람회와 신입생환영회 무대로 구성돼 신입생이 우리학교 공동체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자리가 됐다. 특히 지난 3일 17시부터 시작한 신입생환영회 무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맞이 행사에서 여러 불편한 점이 있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새맞이 행사 현황△새맞이 행사에서 나타난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새맞이 행사 현황

우리학교 설캠 제59대 총학생회 ‘박동’과 설캠 제43대 동아리연합회 파동이 개최한 이번 새맞이 행사는 ‘해동: 세계에 동이 트는 순간’이라는 표어로 신입생이 우리학교 구성원으로서 세계 곳곳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중앙동아리와 같은 각종 단체를 소개하는 동아리박람회와 신입생환영회 무대로 구성됐다. 동아리박람회에는 △아이기스△외대축구부△영상사업단 등 총 26개의 중앙동아리 부스와 동아리연합회 및 총학생회가 주관한 중앙부스가 마련됐으며 △사주타로△바이킹△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형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신입생들은 동아리 부스를 둘러보며 동아리 소개를 듣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입생환영회 무대에선 △노래나래△아이기스△외인부대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단위별 대표들의 외대인 선포식이 진행돼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후 강기훈 우리학교 총장을 비롯해 ‘하츠투하츠’와 ‘체리필터’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우리학교 신입생 박서진 씨(아시아·몽골어 26)는 “신입생으로 처음 참여한 새맞이 행사는 대학 생활의 시작을 실감하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라며 “다양한 △공연△부스 체험△푸드트럭을 즐기며 동기들과 가까워지고 학교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새맞이 행사에서 나타난 문제점

새맞이 행사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편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먼저 이른바 ‘홈마’라 불리는 팬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Homepage Master)의 줄임말로 연예인을 직접 카메라로 촬영해 SNS나 팬사이트에 게시하는 팬을 뜻한다. 최근 대학축제에 인기 아티스트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촬영 목적의 팬들이 캠퍼스로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이번 새맞이 행사에서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X(구 트위터) 상에서는 우리학교 학생증 및 신분증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나민석 설캠 총학생회장(이하 나 회장)은 “X 상에서의 신분증 거래 정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게시물을 올린 이들의 신원도 확인했으며 타인에게 판매하지 말라는 경고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하은 자원봉사팀장(이하 김 팀장)은 “‘외대인’ 인증 절차에서 학생증이나 신분증이 본인 것이 아닌 경우가 7~8명가량 확인됐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사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분증 거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후 총학은 외부인의 입장을 통제하고자 철저한 인증 절차를 거쳤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분증과 학생증을 제시했는데 검수하시는 분이 자세히 보는 거 같아 신뢰감이 생겼다”라며 “초반에 들어갈 땐 빠르게 들어갔는데 아티스트들이 올 시간이 되니까 조금 지체돼 보이긴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다른 대학 사례를 보면 입장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대기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경우가 있었다”라며 “외대인 인증을 위한 확실한 수단은 확인하되 지나치게 세세한 질문으로 외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기준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학교 학생들이 최대한 원활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왔음을 전했다.  

 

또 다른 문제로 이른바 대포 카메라 사용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됐다. 대포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에 대포처럼 긴 망원 렌즈를 단 카메라를 뜻한다. 이러한 대포 카메라는 긴 렌즈 및 큰 부피로 공연 관람을 방해할 뿐 아니라 충돌을 유발해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이를 우려해 실무진이 관람석 내부에서 대포 카메라가 발견되자마자 경광봉으로 확인한 뒤 해당 장비를 반입한 이들을 공연장 밖으로 안내했다”라며 “관람석 안에 있던 관람객들은 대포 카메라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우리학교 재학생 B 씨는 “일부 관람객이 대포 카메라를 공연장 내부로 몰래 반입해 촬영해서 공연이 잘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해 공연장 내부에서 불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 외부에서도 대포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는 과정에서 보행자 동선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리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나 회장은 “이번 축제에서는 대포 카메라 이용자들을 보행로 바깥의 장소로 안내해 촬영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카메라와 관람객 동선이 겹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던 만큼 대포 카메라에 대해서는 관람권 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일부 홈마들의 무분별한 촬영과 외부인 유입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촬영 수요를 일방적으로 막기보다 홈마존 혹은 외부 관람객존 등 별도 구역을 마련해 관리하는 방식을 참고해봄직 하다. 실제로 한국체육대학교는 지난해 5월 열린 ‘천마축제: 락 대학축제’에서 홈마존과 외부 관람객존을 재학생존 외부에 별도로 배치해 운영했으며 지정구역이 아닌 곳에서의 △대포 카메라△삼각대△셀카봉 사용을 제한하고 불응 시 퇴출 조치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바 있다. △고려대△경희대△세종대 등도 관람석 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거나 외부인 구역을 별도로 운영했다. 우리학교 역시 홈마존 및 외부인 구역을 재학생 관람 구역과 분리해 운영한다면 일반 관람객의 시야 방해와 동선 충돌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이번 축제에서는 대포 카메라 이용자들을 보행로 바깥의 일정 장소로 따로 모아 사실상 대포 카메라존처럼 운영했다”라며 “이번에 처음 시도한 방식이었는데 마찰도 줄고 시야도 조금 더 트이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고려대 등 다른 대학에서 대포 카메라 구역을 따로 두고 다른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사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라며 “향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대포 카메라존을 공식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포 카메라 구역의 위치와 관리 기준을 보다 구체화해 다음 총학생회에 인수인계한다면 향후 축제에서는 더욱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외부인의 부정 입장을 막고 우리학교 학생들의 입장 지연을 줄이기 위해선 인증 절차 역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학생증 및 신분증 확인 방식은 기본적인 본인 확인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지만 여기에 더해 QR코드나 모바일 기반 인증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실제로 연세대 응원단은 지난 2024년 ‘아카라카’에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티켓 제도를 도입해 티켓 양도와 암표 거래 가능성을 줄이고자 했다. 우리학교도 이를 참고해 인증 절차를 보다 체계화한다면 외부인 유입을 줄이는 동시에 재학생의 입장 편의와 관람권을 함께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포 카메라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장 단계부터 현장 관리 방식까지 더욱 구체적인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 우선 물품 검사 과정에서 대포 카메라 등 촬영 장비 반입 여부를 보다 면밀히 확인해 공연장 내부 반입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장비를 몸에 숨기거나 일행이 나눠 들고 입장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도 가능한 만큼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사전 안내와 현장 확인 절차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대포 카메라 사용이나 무단 촬영이 확인될 경우 즉각 제지하고 지정구역 외 촬영에 대해서는 퇴장 조치를 포함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입장 관리부터 현장 통제까지 전 과정에 걸친 세부 대응 체계를 갖출 때 재학생의 관람권과 안전을 보다 실효성 있게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맞이 행사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람권과 안전을 둘러싼 여러 과제도 함께 확인한 행사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축제의 주체인 우리학교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일이다.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문제들이 잘 보완되어 향후 행사 운영에 충실히 반영될 때 우리학교 축제 역시 학생들을 위한 공동체의 장으로 한층 더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일성 기자 12ilseo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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