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캠퍼스의 취약한 안전 환경, 학생들의 일상은 안전한가

등록일 2026년03월18일 14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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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정문 앞 거리에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과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으며 뒤편 골목에는 자취촌이 형성돼 있다. 해당 거리는 학생들의 잦은 통행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부족해 야간 이용 시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전반적인 치안 여건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재 글캠은 정문부터 캠퍼스 끝까지 차도로 이어져 있는 차량 중심의 통행 구조로 캠퍼스가 조성되어 있어 학생들의 보행 편의와 안전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 △글로벌캠퍼스 치안 현황 및 문제점△글로벌캠퍼스 안전 현황 및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자.

 

 

◆글로벌캠퍼스 치안 현황 및 문제점

용인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주관으로 평가되는 지역안전지수*에서 범죄 분야 3등급을 받았다. 이는 △감염병△자살△화재와 같은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낮은 등급으로 기록된다. 또한 지난 2021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통계에서는 용인시 민생 범죄 발생 건수가 93건으로 포천시와 화성시에 이어 경기도 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글캠이 위치한 모현읍의 경우 경찰서가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현재 모현읍에는 파출소가 한 곳밖에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며 이에 대해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학교 주변 유동 인구와 비교해 치안을 담당하는 시설이 너무 부족한거 같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모현읍 인구는 지난달 기준 3만 4,446명이지만 주소 이전을 하지 않은 글캠 기숙사생과 거주지 이전을 진행하지 않은 자취생 수를 고려해봤을 때 학생들이 체감하는 치안 여건은 수치상 인구 규모보다 더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A 씨는 “실제 수치를 확인해 보니 치안 관련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더욱 실감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과 비교하면 △남사읍 (인구 2만 4,574명)△양지읍 (인구 2만 2,052명)△이동읍 인구 (2만 565명) 세 지역에 각각 한 곳씩 배치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모현읍은 비슷한 단위 지역과 비교해 파출소 한 곳이 담당하는 인구 규모가 더 큰 편이며 치안 거점 밀도 역시 상대적으로 여유롭다고 보긴 어렵다.  

 

외대학보가 우리학교 글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캠 인근 치안 및 안전 문제 수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6%가 ‘학교를 다니면서 안전과 치안 문제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정문 앞 거리의 치안 환경 사항이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됐다. 정문 앞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상업시설 일대엔 노래방 등 일부 심야 영업 시설이 자리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B 씨는 “일부 업소 외부에 ‘아가씨 상시대기’와 같은 선정적인 안내 문구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거리 분위기에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상권 뒤편 골목에는 학생들의 자취촌이 형성돼 있는데도 가로등과 CCTV가 충분하지 않아 취객 단속이 어렵고 밤길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근 자취생 김우혁(자연·수학 24)씨는 “어두운 밤길에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길가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위압감이 들어 불안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캠퍼스 안전 현황 및 문제점

글캠은 외국어대사거리부터 정문까지 직선형 차로를 중심으로 상권과 자취촌이 함께 형성돼 있어 학생들의 보행 동선이 자연스럽게 차량 통행 구간과 맞물린다. 차도 주변에 형성된 상권 및 자취촌에서 생활하는 학생들 다수는 대로변으로 나와 버스를 타거나 도로를 따라 걸어 통학한다. 여기에 캠퍼스 내부 역시 정문부터 최종 지점까지 차도가 중심을 이루고 광역버스와 통학버스까지 수시로 오가지만 별도의 신호체계가 존재하지 않아 학생들이 차량을 살피며 길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는 캠퍼스 구조 자체와 맞물린 안전 문제를 보여준다.   네이버지도 기준 글캠 정문에서 교내 기숙사까지의 거리는 대략 600m로 도보 기준 약 10분이 소요된다. 문제는 이 구간이 단순히 긴 보행 동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길을 걷는 동안 교내를 순환하는 광역버스가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지나가 위협을 느낀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보도블록 또한 낙후돼 있어 고르지 못하거나 깨진 부분이 많아 보행 위험을 더욱 가중시킨다. 이러한 문제는 야간에 더욱 두드러진다. 교내 보행로에 가로등이 충분하지 않아 밤길이 어둡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사고 위험도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문부터 기숙사까지 이어지는 길목의 가로등은 12개로 약 50m마다 1개씩 설치됐다. 특히 보행로 좌측에는 차도가 인접해 있고 우측에는 구덩이가 있는 습지대가 있어 자칫 균형을 잃어 넘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재학생 C 씨는 “정문부터 기숙사 근처까지 걸어갈 때 가로등 빛이 너무 약한 데다 가시넝쿨로 둘러싸여 있어 매번 무섭다”라며 “해당 길에서 고라니를 마주친 적도 있었는데 옆쪽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면 어두운 조명 아래에선 바로 반응하기 어려워 다칠 뻔한 적이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으로 도로 중심 구조로 인한 안전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캠의 교내 구조와 정문 앞 거리는 차도를 중심으로 상권과 각종 활동 시설이 형성돼 있어 구조적으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국어대사거리부터 정문까지의 상권 골목을 보면 상권을 가로지르는 도로엔 속도제한 표지판이나 ‘천천히’라는 경고 문구만 설치돼 있을 뿐 별도의 카메라는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이 과속하더라도 이를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더불어 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는 총 6개지만 이 가운데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버스와 자가용 등 여러 차량이 수시로 오가는 도로임에도 신호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은 차량 흐름을 살피며 불안 속에서 길을 건너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 재학생 김강백(공과·전자 24)씨는 “매번 길을 건널 때마다 차량 눈치를 보며 위태롭게 건너는 것이 너무 불안하다”라며 “간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차량도 있어 사고가 날 것 같다고 느낀 경우가 꽤 많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학교 글캠의 치안 및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자체△학교△학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학교 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관련 문제점을 보면 교내 보행 안전과 관련한 기본 설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로등 추가 설치△노후된 보도블록 교체△보행로 안전 펜스 설치 및 과속방지턱 확대 등의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안전관리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내 안전시설 개선에 나선 바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측은 “교내 규정 속도 준수를 위해 과속 위험이 있는 구간에 연속식 과속방지턱을 추가 설치했고 필요 구간을 조사해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건물 사이를 보행할 때 위험한 구간의 갓길엔 탄력봉을 설치해 학생들이 차량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처럼 우리학교 역시 학생들이 체감하는 안전 불안을 단순 민원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안전 및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 교내와 달리 정문 앞 거리와 상권 일대는 학교가 직접 관리할 수 없는 외부 공간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거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용인시는 속도위반 단속카메라나 신호등과 같이 차량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시설 확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시설 설치는 △관련 법규△설치 기준△행정 절차 등에 따라 현실적으로 즉각 이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인근 파출소 또는 용인시와의 협조를 통해 순찰과 교통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정문 앞 상권과 자취촌 일대는 학생들의 주요 생활 동선에 포함되지만 교내가 아닌 외부 공간인 만큼 학교가 직접 관리하거나 단속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해 우리학교 글캠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전문 경비업체를 통한 교내 출입통제와 범죄예방 순찰 및 신고 접수 등의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CCTV도 907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어디까지나 교내 공간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는 안전관리다. 결국 학교 밖 생활권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시설 보완과 함께 인근 파출소의 순찰 및 교통안전 관리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일례로 서울시립대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교직원△지역 경찰△학생이 협력하는 순찰 활동을 운영하며 취약지역 점검과 안전 사각지대 발굴 등 캠퍼스 안전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모현파출소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파출소는 신고가 집중되는 기간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글캠 상권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범죄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야간 시간대 순찰에 더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도 글캠 인근에 두 곳가량 조직해 순찰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치안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가로등과 CCTV 등 안전·치안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선을 위해선 이러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지자체와 지역 경찰 더 나아가 학생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안전지수: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지표로 지역별 안전수준과 안전의식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수치

 

 

임재언 기자 11jae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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