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를 보고]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등록일 2025년09월18일 00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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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는 얼굴에 선천적 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Auggie Pullman)이 처음으로 일반 학교에 들어가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낯선 환경 속에서 어기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에 부딪히지만 조금씩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쌓으며 변화를 만든다. 영화는 어기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피어난 따뜻한 변화를 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름’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지는 과정이었다. 처음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어기를 멀리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며 그의 진심과 따뜻한 성격을 알게 된다. 영화는 여러 사건과 친구들의 선택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단순한 동정이 아닌 존중과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먼저 원작 소설을 읽고 어기의 이야기를 상상해봤는데 이후 영화를 통해 배우들의 △시선△표정△화면 연출로 그 미묘한 감정을 직접 마주하니 또 다른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란 대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나는 스스로 친절한 사람인지 자문해 본다. 겉으론 친절해 보일 때가 많지만 진심에서 비롯된 친절인지는 확신하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친절이란 무엇일까. 말없이 베풀고 상대가 알아주길 기다리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기대도 없이 먼저 다가서는 담백한 배려일까. 정답은 아직 모르겠지만 질문을 품는 것 자체가 내겐 중요한 고민이 되었다.

 

사람들은 날 상냥하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조차 주변에 세심한 관심이 부족했단 사실을 깨닫곤 한다. 내 시선은 늘 나 자신에게 머물렀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엔 무심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문득 생각했다. 만약 내 곁에 어기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솔직히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다짐한다. 고단한 싸움을 이어가는 △아이들△어른들△청춘들에게 더 따뜻한 마음으로 친절을 건네고 싶다고. 그것이 내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이자 앞으로 지켜가고 싶은 삶의 태도다.

 

 

이나경 기자 10leenagyeo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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