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거듭하는 사전수강신청, 학생을 위한 길은?

등록일 2026년09월02일 19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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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2호에서는 지난 학기 도입된 우리대학의 사전수강신청 방식에 대해 다뤘다. 이번 학기에는 1·2차로 진행되던 사전수강신청이 한 번으로 통합됐다. 이에 선착순 수강 신청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한편 △부족한 증원△학과별로 상이한 수강 제한△공지 미흡과 같이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 역시 이어졌다. 사전수강신청 제도가 실질적인 학생의 편의를 위한 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수강신청 제도의 현황과 한계△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자.

 

 

◆사전수강신청 제도의 현황과 한계

우리대학은 지난 학기부터 사전수강신청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학생들의 실제 과목 수요를 미리 파악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강 신청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학기에는 1차와 2차로 진행되던 사전수강신청이 하나로 통합됐다. 사전수강신청 제도를 통해 기존보다 편리한 수강 신청이 가능해졌다는 의견이 많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과 함께 새로운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편된 사전수강신청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생은 52.6%를 차지했으며 부정적 평가는 47.4%에 달했다. 사전수강신청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생들은 ‘스트레스 감소’를 가장 체감했다고 응답했다. 수강이 빠르게 확정되면서 선착순 수강 신청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재학생 A 씨는 “사전수강신청으로 모든 과목이 수강 확정이 되지 않더라도 본 수강 신청에 담아야 할 과목이 적어지니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라고 답했다. 이를 통해 사전수강신청 제도의 취지가 효율적으로 반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지난 학기에 이어서 수강인원 증원과 수강 확정의 어려움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했다. 우리대학 학사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이하 학종지) 이번 학기 사전수강신청으로 설캠 79과목과 글캠 74개 과목에서 총 1,260명 증원이 완료됐다. 그러나 외대학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전수강신청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학생들은 ‘부족한 증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대학 재학생 B 씨는 “사전수강신청 제도의 신설에도 불구하고 수강인원이 증원되지 않아 수강 확정이 된 과목이 매우 적다”라며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힘들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전수강신청 제도가 수업에 대한 수요조사 역할을 겸비하는 만큼 실제 수강인원 증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사전수강신청 과정에서 수강신청에 제한을 받거나 관련 공지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잇따랐다. 사전수강신청 및 관심 강좌에 제한이 있는 학과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구체적인 공지가 부족해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Language&AI 학과의 경우 이중 및 부전공생의 사전수강신청과 사전수강신청 기간 내 관심 강좌 담기가 제한됐다. 더욱이 이러한 신청 제한이 사전에 안내되지 않아 학생들이 사전수강신청 당일에야 문제를 확인해 혼란이 가중됐다. 사전수강신청 과정의 제한 조건들과 미흡한 공지가 사전수강신청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할 우려가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대학의 사전수강신청 제도가 학생들의 실질적인 편의 증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학생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수강인원 증원이 필요하다. 우리대학 대부분의 학과는 졸업이 시급한 막학기생에 한해 증원신청을 받기에 일각에선 증원에 대한 유연한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재학생 D 씨는 “정원 외의 한두 명으로 인해 수강 보류가 된 경우가 많았다”라며 “유연한 수강인원 기준을 마련한다면 제도의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학종지는 사전수강신청 이후의 추가적 증원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수요까지 고려해 증원 규모를 한 번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며 교과목별 수강 수요와 강의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고려대학교의 경우 수강희망과목을 별도로 운영해 수강 희망 과목의 신청 인원이 수강 제한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학년별 정원의 20% 내에서 우선순위 기반 추첨을 통해 수강을 확정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역시 1차 수강 신청에서 정원을 초과한 경우 전공과 학년을 기준으로 수강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공과목의 경우 제1 전공자를 우선하고 이후 △복수△연계△부전공자를 후순위에 두며 동일 조건에선 △성적△직전 학기 이수학점△학년을 고려한다. 우리대학 역시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유연한 사전수강신청 증원과 수강 확정 방식을 택해 봄 직하다.

 

또한 수강 수요를 고려한 수업 개설과 함께 추가 분반을 통해 수강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학종지에 따르면 이번 사전수강신청으로 설캠 22개와 글캠 8개 교과목에 대해 추가 분반이 개설됐다. 우리대학 경영학과와 ELLT학과처럼 이중 및 부전공생 전용 수업을 확대해 수강신청제한으로 제약이 많은 이중 및 부전공생의 수요까지 반영한다면 보다 많은 학생의 원활한 수강과 학업 이수를 보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강신청제한의 기준 역시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학과별로 이중 및 부전공생의 신청 가능 여부를 사전에 알리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수강 제한 강의의 경우 역시 계열 교차 불가와 학과 유사성 등의 사유를 명시해 학과별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공지할 필요가 있다. 이때 단과대학과 학과 학생회가 협업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질문을 정리하고 학교 및 학과에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해 배포한다면 정보의 누락을 줄이고 더 많은 학생에게 이를 전달할 수 있다. 수강 신청은 매 학기 반복되는 학사제도인 만큼 한 번의 개편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정기적으로 수렴하고 다음 학기 운영에 반영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제도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혼란과 불신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학종지 역시 앞으로도 제도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되 실제 운영 결과와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강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사전수강신청 제도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두의 편의를 위한 제도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나연 기자 12nay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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