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교과과정 변경… 혼선 속 개선 방안은

등록일 2026년09월02일 19시2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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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해 왔다. 이번 해 역시 교양 이수 체계가 개편됐으며 개별 학과 측면에서는 전공과목의 개설 학년이 변경되는 등 다양한 교과과정의 변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재학생들에게 명확한 안내와 구제가 진행되지 않아 기존 교과과정을 이수하던 재학생들은 혼선을 겪고 있다. 교과과정 개편으로 학생들의 수강 여건 또한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재학생들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 기사를 통해 △우리대학 교과과정 개편 현황△교과과정 개편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대학 교과과정 개편 현황

우리대학은 대학 및 학과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지난 학기 수강 편람에 따르면 기존 5개였던 교양 영역이 △과학과 기술△문학과 예술△사회와 문화△역사와 철학 4개 영역으로 통합됐다. 소프트웨어기초와 미래시뮬레이션은 각각 AI·SW데이터와 취창업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인성교육과 실용외국어 영역은 폐지되고 세계시민역량 영역이 신설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25학번부터 졸업 이수학점이 기존 134학점에서 126학점으로 변경되면서 각 학과의 교과과정에도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례로 세르비아·크로아티아학과의 경우 지난 2024학년도 1학기를 기준으로 전공 교과목이 28개에서 26개로 줄어들었고 중국언어문화학부의 전공 교과목도12개에서 7개로 조정됐다. 이 외에도 전공 과목의 학년을 조정하기도 하고 별도로 개설되던 두 과목을 통폐합하거나 전공 인정 교양 과목을 폐지하는 등 개별 학과 차원의 교과과정 개편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전공과목의 학년을 조정하기도 하고 별도로 개설되던 두 과목을 통폐합하거나 전공 인정 교양과목을 폐지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칸디나비아학과의 경우 지난 2024학년도 1학기 전공과목은 24학점이었으나 지난해 1학기에 21학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빈번한 교과과정의 개편으로 인해 기존 교과과정을 이수해 온 학생들은 학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불이익을 받거나 혼선을 겪기도 한다.

 

◆교과과정 개편의 문제점

먼저 교과과정 개편으로 인해 재학생들의 수강 계획에 혼동이 있음에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사전 안내와 구제 방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우리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최근 전공과목의 개설 학년을 조정하는 등 교과과정을 변경했다. 기존 2학년 전공필수 과목이었던 미디어연구방법론은 지난해 1학년 기초 교육과정으로 변경됐으며 3학년 전공필수 과목에 해당했던 대중문화의 이해는 이번 해에 2학년 과목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육과정 변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변경된 수강 학년에 맞춰 학년별 수강 정원이 열리면서 수강 학년 변경 이전의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지는 혼선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강 학년 변경 이전에 해당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학생은 해당 과목 우선 수강신청의 기회까지 놓치게 됐다. 그러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구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전공필수 대체 과목 인정 기준을 포함해 대부분의 수업에서 구제 대상은 해당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 졸업 예정자로 한정된다. 수업의 수강 학년 변경으로 불이익을 받고 수강신청에 실패한 일반 재학생은 증원 인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재학생 A 씨는 “기존 교육과정에 따라 해당 과목을 이번 해에 수강할 계획이었는데 해당 수업의 학년이 변경되며 학년별 정원이 대폭 축소돼 해당 과목을 수강신청하지 못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외대학보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학부장실 측에 문의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전공 인정 제도가 경과조치 없이 폐지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학기 프랑스어학부는 지난 2011년 2학기부터 15년간 이어온 전공 인정 교양 교과목 제도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전공 학점으로 인정되던 △문예사조의 이해△문학과 신화△서유럽문화의 이해△언어학의 이해 등의 교양 강의를 수강해도 이번 학기부터는 더 이상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프랑스어학부 재학생 B 씨는 “전공 인정 교양 교과목을 재수강해야 하는데 재수강을 해도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해 막막했다”라며 “기존 제도를 한시적으로 유지하거나 대체 과목을 지정하는 등의 경과조치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어학부 측은 “학부 단위라 이미 전공 인정 교과목이 충분히 존재하고 해당 전공 인정 교양 교과목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정 변화를 추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과목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재수강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ELLT학과에서는 1학년 전공필수로 각 2학점 인정 과목인 고급영어문법을 고급영어문법(1)과 (2)로 나눠 개설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두 과목은 3학점 단일 과목인 고급영어문법으로 통합됐고 개설 학년도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조정됐다. 이때 재수강 해당 과목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ELLT학과 고급영어문법(1)을 재수강하고자 하는 학생은 통합된 고급영어문법으로 재수강을 할 수 있고 고급영어문법(2)을 재수강하고자 하는 학생은 영어의미론을 통해 재수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의미론을 이미 수강했던 학생이 고급영어문법(2)을 재수강해야 할 경우의 대체 과목에 대한 지정과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ELLT학과 재학생 C 씨는 “이번 학기에는 고급영어문법(2)을 영어의미론으로 재수강해야 하나 이미 영어의미론을 수강한 상태라 어떤 과목으로 재수강 학점을 채워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에 ELLT학과 측에서는 “해당 혼선을 막기 위해 고급영어문법(2)를 재수강해야 하지만 영어의미론을 이미 수강한 학생의 경우에 교과과정 중에 해당하는 몇 이론과목 등을 재수강 가능 과목으로 연결해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정보는 학과 홈페이지나 공지방에 공식적으로 게시돼 있거나 안내되지 않아 해당 학생이 직접 과사무실에 연락하는 과정을 통해서야 알 수 있어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학교 차원에서 졸업 이수학점이 134학점에서 126학점으로 축소되면서 일부 교양과목의 수업도 줄어들었다. 이때 졸업학점 축소가 적용되지 않는 25학번 이전 학생들은 기존 교과과정대로 134학점을 이수해야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음에도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의 수가 줄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학과에 배정된 학점이 줄어들면서 전공필수 과목을 제외한 전공선택 과목의 선택 폭도 좁아졌다. 우리대학 재학생 D 씨는 “전공필수 과목은 고정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공선택 과목의 선택 폭까지 줄어 과목의 다양성이 감소했고 전공선택 과목 수강신청 역시 더욱 어려워져 불편하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대학보에서 스칸디나비아 학과 학부장실에 전공과목 개설의 축소 이유에 대해 문의한 결과 학부장실 측에선 “교과과정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졸업학점이 축소되고 학과에 배정되는 학점이 줄어들어 학과 측에서도 교과목을 개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전다.

 

 

◆나아가야 할 방향

반복되는 교과과정 개편으로 빚어지는 기존 학생들의 불이익과 혼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및 학과 차원에서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먼저 과목의 개설 학년이나 수강 대상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수강 증원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일례로 연암공과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의 2학기 수강신청 안내에 따르면 교육과정 개편으로 새로운 교과목이 생긴 경우 상위 학년 학생이 수강 추가 신청서를 통해 하위 학년에 개설된 미수강 과목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경우 기존 학년 학생들의 수강 수요를 함께 파악하고 교육과정 변경으로 수강이 어려워진 학생을 위한 별도의 수강 신청 절차를 마련하는 등 수강 여건을 함께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기존에 운영되던 제도나 과목이 폐지되는 경우에는 재학생을 위해 일정 기간의 유예 조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에 졸업 요건 충족을 위해 수강하던 과목이 교육과정 개편으로 폐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서울대학교는 글쓰기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기존 재학생의 안정적인 교과목 이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기존 글쓰기 과목의 폐지를 4년간 유예한 바 있다. 유예기간이 종료된 뒤에는 새 교육과정의 과목을 대체 과목으로 지정해 기존 학생들의 이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교육과정을 개편하더라도 재학생에게 일정 기간 기존 과목을 이수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별도의 대체 기준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 학업 계획을 갑작스럽게 변경해야 하는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통폐합되는 과목으로 인한 재수강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체 과목과 재수강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마련하고 안내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수강한 과목이 통폐합되고 재수강 대체 과목을 이미 수강한 경우엔 재수강 가능 여부도 별도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목 폐지 및 통합 시 대체 과목을 사전에 명확히 지정함과 동시에 대체 과목을 이미 이수한 학생 등 예외적인 상황까지 고려한 기준을 마련해 사전에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대체 과목을 찾아야 하는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교과과정 개편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더 나은 교육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때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거나 혼선을 겪지 않도록 기존 재학생이 변화에 적응하고 원활히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가 소수의 학생들에게 예기치 못한 학업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강수현 기자 12soohy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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