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환학생, 두려움에서 성장으로

등록일 2025년09월03일 16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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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중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곤 했다. 전공어임에도 능숙하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이를 극복하는 동시에 내가 배운 중국과 실제 중국의 차이를 알고자 우리학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나는 중국 산동대학교(山东大学 이하 산동대)로 가게 됐다. 막상 교환 신청을 하니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나 혼자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처음이었고 아무 정보도 없는 곳이어서 너무 걱정됐다. 이런 마음은 교환을 철회할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국 중국에 갔다. 

 

산동대의 기숙사는 선착순으로 열쇠를 줬는데 나는 혼자 중국에 갔기 때문에 남는 방으로 가게 됐다. 3층 방을 배정받았는데 미리 블로그(Blog)를 찾아본 결과 2층이 가장 좋다는 평을 많이 봐 걱정됐다. 하지만 막상 지내다 보니 우리 방은 수리를 요청하는 일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좋은 컨디션의 방이었던 것 같다. 휴대전화 번호나 카드 발급의 경우 산동대의 한 학생이 도와줬다. 대부분의 일을 그 친구가 처리해 줬는데 하나 불편했던 점은 휴대전화 번호를 만들 때 사람이 너무 몰려 시간이 오래 걸렸고 비용 지불에 관련해서 명확하지 않아 답답했다. 나는 중국 이동통신(China Mobile)을 사용했는데 해당 회사보단 다른 통신사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에 대해 기억에 남는 점은 캠퍼스가 우리학교에 비해 컸다는 점이다. 때문에 처음엔 수업을 듣는 공간이나 식당 등을 찾기 어려웠다. 학교 근처를 둘러보고 확인하는 시간을 거친 뒤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는데 나는 특히나 길치였기에 처음 등굣길을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 또한 학생식당의 경우 우리학교와 달리 3~4개 정도 있어 다양하고 많은 음식들을 먹어 볼 수 있었다.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다양한 음식을 도전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울 수 있으나 고수와 마라 등 향이 강하고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스트레스(Stress)가 될 수 있었다. 나는 후자의 경우여서 오히려 살이 빠졌다.

 

학교 생활 외에 중국 여행 또한 다양하게 다녔다. 내가 지냈던 곳은 산동 웨이하이(威海)였는데 여긴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거칠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편의시설이 부족해 내 취미인 △맛집△쇼핑(Shopping)△카페(Cafe) 방문 등을 할 수 없단 점이 아쉬웠다. 그렇기에 여행을 더욱 다양한 곳을 다녀오기 위해 노력했는데 △내몽골△대련(大连)△상해(上海)△연태(烟台)△칭다오(靑島) 총 5곳을 방문했다. 이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내몽골의 경우 가장 체력적으로 지치는 곳인 동시에△사막△아침 새벽 공기△초원이 좋아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중국은 워낙 큰 대륙이라 지역별로 이미지나 분위기가 정말 달라 다양한 곳을 방문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간혹 성희롱 발언이나 태도를 겪었던 몇 지역이 있어 혼자 다니는 것보단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귀국 후엔 바로 중국어 자격증 시험을 봤다. 고득점 취득으로 교환 학생의 목적을 달성해 기뻤으나 공부하며 느꼈던 중요한 점은 학교 수업만으론 언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단어 암기나 중국어 듣기와 같은 노력을 많이 해야 했다. 특히 중국은 술이 싼 편이기에 자칫 노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어 스스로가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지만 교환학생의 목적이 언어 실력 향상이라면 공부 시간도 충분히 확보했으면 좋겠단 충고를 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정보민 (중국중언문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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