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 환경, 개선 시도 속 남은 과제

등록일 2025년06월04일 13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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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79호에선 우리학교 도서관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 다뤘다. 이후 도서관 측은 열람실 사석화 해소 및 휴게공간 개선 등 다양한 대응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부족하단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 공간 개선 현황△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도서관 공간 개선 현황

지난 1079호 보도 이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도서관 측은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개선 조치를 추진해 왔다. 우선 열람실 좌석 사석화 문제 해소를 위해 △민원 응대△순찰 인력 보강△현장 안내를 강화했다. 또한 좌석 무단 점유를 줄이기 위한 모바일(Mobile) 좌석 배정 시스템(System)의 ‘90분 복귀 제한’ 규정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미미하단 반응이 많다. 우리학교 재학생 전윤아(아시아터키어 22) 씨는 “앱으로 좌석을 예약해도 현장에 가보면 짐만 있고 사람은 없다”며 “결국 자리를 다시 찾아야 해 비효율적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기에 유지됐던 열람실 내 거리두기 기반의 좌석 배정 방식은 현재 완화된 상태다. 과거엔 개방형 열람실에 한 칸씩 띄워 배정하는 방식이 적용됐지만 팬데믹(Pandemic) 사태가 점차 완화되며 거리두기가 실질적으로 불필요해진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됐다. 현재는 시험 기간을 중심으로 자료실 좌석 전면 배치와 거리두기 해제 등 실질적 수요에 맞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도서관 관계자는 “방역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휴게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우리학교 설캠 도서관 2층 휴플레이스(休-Place)는 기존 탁자를 제거하고 소파를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Remodeling)을 통해 실질적인 휴식 공간으로 개편됐다. 아울러 각 열람실 입구 쪽엔 △노트북 가방△독서대△두꺼운 책 등 부피가 큰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치해 좌석 점유와 무관하게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보관함 운영의 편리함에 대해 우리학교 재학생 최은아(아시아인도아세안계열 25) 씨는 “앱으로 좌석을 반납한 뒤에도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보관함 운영의 편리함을 전했다. 학생 자치단체 역시 도서관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참여하고 있다. 설캠 총학생회는 도서관 측과 정기 면담을 실행하고 있으며 일부 학과에선 시험 기간 도서관 환경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서관 측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 공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학교 구성원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도서관 공간 이용에 있어 불편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앱에서 ‘사용 중’으로 표시된 자리에 사람이 없고 짐만 놓여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 도서관 이용수칙엔 여전히 사석화에 대해 명확히 규정한 조항이 없어 단속이나 제재가 모호하단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규정상 ‘물품 장시간 방치 금지’ 같은 포괄적 표현만 존재할 뿐 어떤 경우가 사석화에 해당하는지와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다. 이로 인해 단속 여부가 개인의 인식과 도의적 판단에 의존하게 되며 혼란과 충돌의 소지가 남아 있다. 도서관 측에서도 함부로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율 운영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실효성 확보엔 한계가 따른다.

 

한편 쾌적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휴게공간 확충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휴플레이스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시험 기간이 되면 많은 학생이 복도 바닥이나 계단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연세대학교나 서울시립대학교 등의 타 대학들은 열람실 내 수면용 소파나 조용한 휴식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형태의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학교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단계적 공간 재배치와 휴식 기능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결국 도서관이 효율적인 학습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모바일 좌석 시스템 운영 개선△사석화 기준과 제재 규정의 명확화△휴게공간 확대 등의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서관과 학생 간의 소통 강화다. 규정 정비와 제도 개선은 학내 구성원들의 공론화를 거쳐 추진되어야 하며 학생들은 더 이상 ‘눈치 싸움’으로 좌석을 확보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단 안정적인 학습환경 속에서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도서관이 다시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정책과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투명한 운영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나경 기자 10leenagyeo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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